생전에 딱 두 번 주례를 섰다고 하는 성철 스님의 주례사 中
"서로 덕을 보자는 마음으로 결혼하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납니다. 손해 볼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이, 아내는 남편에게 덕 보자고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 보겠다고 하는 마음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베풀어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나 결혼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고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것을 고르게 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결혼하는 이 순간부터 덕 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래도 저 분하고 살면서, 저 분이 나하고 살면서, 그래도 덕 좀 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지 되지 않느냐, 이렇게만 생각하면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 했던 연애를 통해서, 손해를 보기 싫어하는 내 마음을 발견했다.
상대방으로 인해서 발현된 것이라고 해도, 이런 마음을 속인채 계속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끊기 힘든 정이라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책을 보다가, 성철 스님의 주례사를 읽게 되고, 이 마음에 더 확신이 생겨서..
그래, 나 잘했다.
이런 마음으로 나중에라도 다시 정인지 미련인지, 갸륵한 마음인지, 뭔지 모를 유혹헤 헤매이게 되면, 다시 이 주례사를 생각해보고 내 마음을 비춰보면 알겠지.
지금으로선 아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