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카페에 앉아서 책을 본다
밖을 바라본다
물결치는 파도에 찬란한 햇빛이 알알이 박혀있다
다시 한참을 책을 본다
밖을 바라본다
어스름한 노을이 하늘을 감싸안는다
마지막 뜨거운 기운을 뽐내는 성냥마냥 그렇게 타들어간다
책을 본다
밖을 바라본다
어둠이 완연한 것이 밖이 보이지 않는다
내 모습만 보인다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시간들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다가 붉게 타들어가다가
어두워지면 나를 생각하게 된다
어둠이 가실 때 까지 책을 보다가
밖에 위치한 나를 보다가
날이 밝아오면 또 다른 풍경을 보겠지
2018. 10. 20. 18:26